태양계 9개 행성의 수와 순서는 어떻게 바뀔까.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천문학연맹(IAU) 총회는 24일 명왕성의 행성 자격 논란의 해법으로 태양계 행성을 현재의 9개에서 12개로 늘리는 새 행성정의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달도 행성이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등 혼란도 우려하고 있다. 태양계 행성 체계가 어떻게 바뀔지 미리 문답풀이로 알아본다.
명왕성의 운명은
명왕성은 1930년 발견 이후 계속 행성 지위에 의문이 제기돼왔다. 달의 3분의2 정도인 지름 2,200㎞ 크기로 다른 8개 행성보다 훨씬 작다. 태양을 도는 공전궤도도 원이 아니라 타원을 그리고 있는데다 지구의 공전궤도면과는 무려 17도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명왕성은 해왕성 바깥에서 태양 궤도를 도는 얼음으로 된 천체들 집단 즉 카이퍼벨트에 속해있다. 새 정의가 채택되면, 명왕성은 행성 자격은 유지하지만 지위는 강등된다. 2003UB313, 카론과 함께 ‘명왕성형 행성’을 뜻하는 ‘플루톤’이란 새 행성 범주에 포함되게 된다.
행성의 정의는 어떻게 바뀌나
24일 IAU 전체회의에서는 산하 행성정의위원회가 2년 연구 끝에 마련한 새로운 행성 정의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새 정의는 공전궤도 기준은 없지만 중력 기준을 강조, ▦구(球)에 가까운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자체 중력이 있을 정도의 충분한 질량을 갖고 있고 ▦핵융합을 통해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별이 아니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IAU는 중력 기준과 관련, 크기는 지름 800㎞, 질량은 지구의 1만2,000분의1 이상이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달도 행성이 될 수 있나
우주에는 행성 후보들이 널려 있다. 우주 관측 장비 및 기술의 발달로 90년대 이후 해왕성 너머에서 태양을 도는 천체들의 발견이 잇따르면서 행성의 조건에 부합하는 후보들도 많아졌다. IAU는 태양에서 수천억㎞ 떨어진 오르트 구름에서 최초로 발견된 세드나 등 해왕성 바깥의 천체 9개, 베스타 팔라스 등 소행성 3개 등 모두 12개 행성 후보를 관찰 목록에 올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BBC방송 인터넷판은 달은 행성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달은 지구와 중력중심을 공유하는, 지구의 위성이라는 것이다.
새롭게 행성에 편입되는 천체들은
명왕성의 행성 자격에 결정적 의문을 제기한 2003UB313(일명 제나)은 2003년 캘리포니아공대 마이클 브라운 교수에 의해 발견됐다. 허블우주망원경 관측 결과 카이퍼벨트에 위치하고 지름은 2,400㎞로 명왕성보다 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카론은 78년 발견 이후 명왕성의 위성으로 간주돼 왔다. 하지만 카론은 명왕성 내부가 아니라 표면 바깥에 공통의 중력중심을 두고 명왕성을 도는 쌍둥이 행성으로, 지름은 명왕성의 절반, 질량은 5분의1이지만 독자적으로 구 형태를 유지하기에 충분하다.
케레스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한 천체. 1801년 발견 당시 행성으로 여겨졌으나 크기, 형태가 파악되지 못하면서 소행성으로 전락했다. 구 형태를 유지할 정도의 자체 중력과 질량을 갖고 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