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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철 한불모터스 사장 인터뷰/ "수입차 점유율 10%, 4년후에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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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철 한불모터스 사장 인터뷰/ "수입차 점유율 10%, 4년후에나 가능"

입력
2006.08.20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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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푸조자동차의 국내 공식 수입ㆍ판매회사인 한불모터스 송승철(사진) 사장은 명함이 두 개다. 하나는 한불모터스 사장 명함이고, 나머지 하나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장 명함이다. 그는 2004년부터 협회장을 맡고 있다.

최근 2년간 계속되어온 수입차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 같냐는 질문에 의외로 신중한 대답이 돌아왔다. “일부에서는 수입차 내수 점유율이 곧 1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몇 년간 점유율이 5~6% 내외를 맴도는 조정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입차 점유율이 10%를 넘어서는 시기도 2010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밝혔다.

“외제차 소유자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는 등 과도한 정부 규제가 이제는 옛말이 된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불만을 쏟아냈다. “건설교통부가 마련중인 새로운 자동차 자기인증 기준이 시행되면 국내 수입차 업체 모두 고사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행 기준은 미국과 유럽의 안전 기준을 대부분 그대로 적용해 문제가 없는데, 건교부가 갑자기 미국ㆍ유럽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기준을 도입하려 한다는 것이다.

송 사장은 “한국 고유 기준이 도입되면 토요타, BMW 등 외국 업체는 한국 수출용 자동차를 따로 만들어야 할 판”이라며 “연간 1,000~5,000대를 팔기 위해 설계를 변경할 업체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업계의 반대에도 불구, 정부가 새로운 기준의 도입을 강행할 경우 미국, 유럽연합(EU) 등과 통상문제로 비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높은 물류비용도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자동차 1대를 프랑스 푸조 공장에서 인천으로 수송하는 비용이 40만원인데 인천에서 부산으로 옮기려면 25만원, 제주로는 35만원이 필요하다”고 푸념했다.

그는 한불모터스가 수입판매하는 푸조차에 대해 “검소하면서 실용적인 프랑스인의 기질을 닮아 가격 대비 차량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앞으로 ‘골프 마케팅’을 통해 다른 수입차 업체와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대형 수입차는 골프백을 4개만 넣을 수 있지만 푸조의 ‘607 HDi’는 5개나 들어가는데, 수입차 고객이 골프를 즐기는 계층인 만큼 골프를 마케팅의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송 사장은 “한불모터스 출범 이후 판매대수가 크게 늘어 푸조 본사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부터 진행해온 잠재고객 시승행사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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