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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의혹/ 오락기 개조 200만~400만원 터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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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의혹/ 오락기 개조 200만~400만원 터지게

입력
2006.08.2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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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100원에 250만원이 당첨될 수 있습니다."

검찰은 대표적 사행성 성인오락기인 '바다이야기' '황금성''인어이야기' 제조ㆍ유통업자를 20일 구속 기소했다. 검찰 수사 결과 이들이 불법적으로 개ㆍ변조한 오락기가 시중에 등장한 지 불과 1년 반 만에 전국의 사행성 게임 시장을 평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100원당 최고 당첨금액 2만원(200배)'으로 정해져 있던 규정을 어기고 100원을 게임기에 넣으면 최고 2만~4만배까지의 당첨금이 지급되도록 게임기를 개조했다. 또 게임 프로그램을 통해 "조만간 잭팟이 터질 것"이라는 암시를 줌으로써 사람들을 오락기에 붙잡았다. '대박'을 노리는 게임꾼들은 '바다이야기'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었다.

●바다이야기, 최고 250만원 대박

바다이야기는 2004년 12월 처음 시중에 등장한 뒤 현재 전국 1만5,000여개 성인오락실 중 80%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라면 업계의 선두주자이다. 그러나 바다이야기 제조업체인 지코프라임측은 이날 해명 자료를 통해 바다이야기 게임장은 전국에 700여곳으로 4.6%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바다이야기는 슬롯머신처럼 화면에 문어, 조개 등의 그림이 4개씩 돌아가다가 멈추면서 배열에 따라 점수를 얻는 릴게임(Reel game)의 일종이다. 게임은 현금 1만원권 지폐를 오락기에 넣고 시작한다. 버튼을 1번 누를 때마다 100원이 소진되며 화면이 자동으로 돌아가며 배열이 맞춰진다. 배열이 일치하면 5,000점당 5,000원짜리 상품권 1장, 최대 4장(2만원)이 기계에서 배출된다. 이후 잔여 점수는 소진되고 게임도 초기화되는 방식이다. 법정 경품 제공 한도가 게임당 최고 2만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다이야기는 법정 경품 한도를 어기고 최고 250만까지 상품권이 지급되게 오락기를 불법 개ㆍ변조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불법으로 추가된 것은 '메모리 연타' 기능이다. 즉, 최고 당첨 제한액수 2만원을 125배 초과하여 250만원까지 당첨될 수 있게 하고, 점수도 누적되게 해 상품권이 연속으로 배출되게 한 것이다.

이외에 '예시'기능은 사람들에게 "조금 더 하면 대박이 나온다"는 심리를 유발해 오락기 앞을 떠나지 못하게 했다. 즉, '대합' 문양이 화면에 나타나게 해 앞으로 최저2만원, 최고 250만원의 '잭팟'이 터질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바다이야기의 승률은 95~105% 사이 정도로 알려져 있었으나 검찰은 평균 승률이 95%였다고 설명했다. 즉 1만원을 넣으면 평균 500원은 잃게 된다는 것이다.

●승률 101~103% 황금성

바다이야기보다 약간 뒤늦게 시장에 진입한 황금성은 당첨 기회를 높이는 것으로 바다이야기와 차별화를 꾀했다.

역시 메모리연타 기능을 첨가한 황금성은 그러나 100원을 넣었을 때 최고 배당금액이 200만원으로 바다이야기(250만원)보다 낮다. 하지만 황금성은 게임을 오래 할수록 바탕색 등이 변화하면서 해당 색상에 따라 2~17배의 당첨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게임기를 조작했다.

이에 따라 황금성 게임기의 승률은 101~103%에 달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즉, 게임을 하면 적어도 상품권으로 100원을 더 얻고 갔다는 것이다. 물론 상품권은 오락실 인근 환전소에서 환전할 때 액면가보다 10% 낮은 현금을 받게 돼 있다.

●'바다이야기'의 2배, 인어이야기

가장 늦게 시장에 진입한 인어이야기는 최고 배당액수를 4만배로 하는 극한 방법으로 시장 진입을 노렸다. 즉 100원을 넣을 경우 최고 400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게 메모리연타 기능을 첨가했다. 게임기 1대당 가격도 450만원으로 제일 쌌으나 유통망 부실 등의 이유로 아직까지는 전국에 500여대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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