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타자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골프 해설자로도 인정 받고 싶습니다."
왕년의 '홈런왕' 김봉연(54ㆍ극동대 교수)씨가 골프 해설가로 변신한다. 김씨는 골프전문채널 J골프가 21~25일 위성녹화중계하는 2006 유러피언 시니어 투어 해설을 맡았다.
"운동 역학을 놓고 보면 야구와 골프는 공통점이 많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면 안 되는 멘털스포츠라는 점이 그렇다. 야구는 3할만 쳐도 훌륭한 타자로 인정 받지만 골프는 90% 이상 잘 해야 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1984년 처음 골프채를 잡은 김씨는 싱글 수준의 골프 실력을 갖췄다.
300야드에 가까운 장타를 날릴 정도로 장타자로 소문난 그는 "프로야구 현장과 골프를 치며 익힌 현장 경험을 이론과 잘 접목시켜 시청자들에게 골프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J골프는 당초 걱정도 했지만 지난해 티칭프로 자격증까지 획득한 김씨는 맛깔스러운 입담과 골프 이론으로 무장해 그 걱정을 말끔히 씻어주었다.
군산상고 간판타자 출신인 김씨는 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해태에 입단, 초대 홈런왕에 오른 뒤 이듬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를 거머쥔 홈런타자로 명성을 날렸다. 83년 교통사고로 무려 300바늘을 꿰매는 대수술을 받았지만 한 달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투혼을 보이기도 한 그는 2001년부터 극동대 전임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이상준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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