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외국인 매도로 1,300선에서 등락을 보이던 주가가 상승으로 방향이 결정되는 모습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세계 증시가 동반 상승한 것이 계기가 됐다. 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이 이틀 연속 주식을 순매수했고 매수가 정보기술(IT)주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사실 세계경기 둔화에 가장 민감한 IT주식에 대해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매도를 해 왔기 때문에 지난 주말의 IT주식에 대한 집중적인 매수는 매우 의미 있는 신호다. 이는 인플레이션과 세계경기 둔화 위험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기관 및 자사주 매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증시 최대 걸림돌이었던 대외변수가 개선되고 있어 증시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주가상승 과정에서도 오히려 하락하는 종목이 많다. 이는 그 어느 때보다 종목 선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하여 몇 가지 의미 있는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 첫째, 글로벌 시장을 움직이는 동력이 유동성에 의한 자산가격 부양에서 펀더멘털에 따른 차별화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내수경기는 둔화되는 반면 수출기업의 이익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내수주도 장세에서 수출주도 장세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IT이익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원화강세와 반도체, LCD 제품 가격 하락세 진정과 함께 수출 물량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7개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34.7%로 영업이익 비중 50%와 비교하여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향후 이익의 안정성과 규모가 중요한 투자척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장기 우량주 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익모멘텀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 우량주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반기 주식시장은 시장수익률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종목 선정에 따라 수익률에 크게 차이가 날 것이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한 주도주 패턴 변화와 관련한 시그널을 참조하여 다음과 같은 우선 순위를 제시한다. 내수주보다는 수출주, 수출주 내에서는 IT>자동차>조선, 금융주 내에서는 증권>보험>은행 순이다.
SK증권 김준기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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