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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의혹/ 검찰 전면 수사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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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의혹/ 검찰 전면 수사 불가피

입력
2006.08.2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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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실세의 ‘바다이야기’ 개입설 등 성인오락기 사업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지면서 검찰이 조만간 관련 의혹 규명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친조카 노지원씨가 바다이야기 관련 업체에 이사로 재직했다는 폭로성 소재까지 튀어나오면서 정권 차원에서도 의혹을 조기에 불식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노무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 전 대표인 영화배우 명계남씨가 자신이 바다이야기의 배후에 있다는 소문은 악성루머라며 네티즌 등을 21일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키로 한 것도 파문 확산을 조기 진화하려는 여권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수사기관이 명예훼손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명씨가 과연 바다이야기 등 성인오락실 사업과 관련이 있는지 들여다봐야 한다.

검찰은 대표적 사행성 게임인 ‘바다이야기’와 ‘황금성’ ‘인어이야기’ 제조사의 프로그램 불법 개ㆍ변조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따라서 검찰은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정치권 배후설 및 명씨 명예훼손 사건을 추가 수사 대상에 올릴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지금까지는 정치권 배후 의혹을 파헤칠만한 정황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바다이야기 제조업체 에이원비즈와 판매업체 지코프라임 대표의 기소 당시 적용한 혐의도 ‘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법’과 ‘음반ㆍ비디오물 및 게임물 관련법’ 위반 등 비교적 가벼운 내용에 불과했다. 검찰 관계자는 “에이원비즈나 지코프라임 관계자들로부터 명계남씨 등 정치권 관련 진술이 나온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대통령 조카 노씨의 재직 사실 등 바다이야기를 둘러싼 각종 첩보를 수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바다이야기의 지분관계 등을 확인하려는 것도 ‘수사 확장’에 대비한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 검찰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관련 업체의 회계분석 및 계좌 추적 과정에서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바다이야기의 매출액이 워낙 커 자금흐름을 일일이 확인하는 데는 시일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의 칼끝은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 과정상의 비리도 겨누고 있다. 현재 영등위원 1명이 업체의 청탁을 받은 브로커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바다이야기와 직접 관련이 있는 사건은 아니나 ‘청탁 없이는 영등위 심의를 통과할 수 없다’는 세간의 풍문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영등위는 바다이야기를 심사할 때 게임 프로그램은 보지도 않은 채 설명서 등만 보고 심의를 통과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언론의 의혹 보도를 챙기면서 자체적으로 정보 수집의 폭을 넓히는 등 본격적인 수사 확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검찰은 오락기 제조업체외에도 30조원대에 육박한 상품권 발행업체를 비리 구조의 핵심으로 파악하고 있는 데다 전국의 성인오락실 영업장과 폭력 조직과의 공생 관계에도 주목하고 있어 수사의 향후 진폭은 커질 수밖에 없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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