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리 앙리(29ㆍ아스널)의 환상적인 드리블과 웨인 루니(21)의 폭주족을 방불케 하는 질주, 그리고 박지성(25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짜릿한 왼발 슛을 기다렸는가. 거기에 쉴새 없이 전진하는 빠른 패스와 심장을 울릴듯한 서포터스들의 응원까지. ‘축구의 진수‘를 만끽 시켜 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드디어 축구팬들 앞에 성큼 다가왔다.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축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06~07 시즌이 19일(한국시간) 개막한다. 이번에는 박지성과 이영표(29ㆍ토트넘) 외에 또 하나의 프리미어리거 설기현(27ㆍ레딩)이 가세해 즐거움이 배가됐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새롭게 한국 축구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3인방’이 시즌의 개막전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 중 박지성은 개막전에서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상대는 다름 아닌 풀럼FC. 박지성이 지난 시즌 가장 눈부신 활약을 보인 상대다. 지난 시즌 풀럼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1골(자책골)2도움을 기록했다. 박지성은 20일 오후 9시30분에 풀럼을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로 불러들여 원맨쇼의 재현을 노린다.
‘초롱이’ 이영표는 20일 오전 1시15분 볼턴 원더러스와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과 달리 거센 주전경쟁에 직면하고 있는 이영표는 개막전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출전이 예상되고 있다. ‘3호 프리미어리거’ 설기현은 19일 오후 11시 미들즈브러를 홈으로 불러들여 가장 먼저 시즌 개막전을 치르게 된다.
올시즌 프리미어리그는 더욱 볼만 해졌다. 잉글랜드 무대로 새로 진출한 안드리 셰브첸코(30ㆍ첼시)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3연패를 달성한 티에리 앙리에 도전장을 던지며 현역 최고 스트라이커 자리를 놓고 대결을 벌인다.
‘전차군단’ 독일의 ‘심장’인 미하일 발라크(30ㆍ첼시)도 프리미어리그의 쟁쟁한 플레이 메이커들과 경쟁에 나서게 된다. 리그 2연패의 첼시를 중심으로 맨유, 아스널, 리버풀의 도전이 거세게 일 전망. 거기에 토트넘의 약진과 설기현의 레딩FC가 프리미어리그 승격 첫 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 지가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최대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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