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지하 핵실험 시설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 지역에서 ‘의심스러운 차량 움직임’이 관찰되는 등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새로운 증거가 포착됐다고 미국 ABC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련기사4면
이 방송은 익명의 국방부 및 국무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북한의 의심스러운 활동에는 동북부 풍계역 외곽에 대형 케이블 뭉치가 하역돼 있다는 점이 포함된다”면서 “이 케이블은 핵무기 실험 때 지하 실험장과 외부 관측장비를 연결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방송은 이 같은 움직임이 지난 주 백악관에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ABC방송은 또 국무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정보계 견해로는 핵실험 가능성이 실제 있다”고 전했으나, 미 정부 관계자들이 “이러한 첩보는 결론적인 것이 아니다”며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보도했다.
CNN방송도 미군 소식통을 인용, 인공위성 사진에서 지하실험 계측에 사용될 수 있는 전선 뭉치들이 핵실험 의혹 장소에 나타난 것이 보였지만 이들 전선이 어떤 것에도 연결돼 있지 않았으며 실험이 준비되고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 정부 고위관계자가“우리는 핵실험을 뒷받침할 새 증거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2005년 4월 함경북도 길주 동일지역에서 핵실험 관측을 위한 관람대가 설치되고 지하터널을 메우기 위한 콘크리트 등 관련 물자의 이동이 관측됐다며 북한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한미 양국 정부는 긴밀한 정보협력 아래 북한 핵 및 미사일 관련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가능성 있는 복수의 지역을 감시하고 있지만 어느 곳도 핵실험장으로 확인된 곳은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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