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성인오락물 ‘바다이야기’ 판매업체가 코스닥 우회상장을 위해 인수한 회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가 상임이사로 근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코스닥업계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씨는 2003년 12월 통신장비 제조업체 우전시스텍의 영업이사로 영입됐다. 우전시스텍은 ‘바다이야기’ 판매업체 지코프라임이 코스닥에 우회상장하기 위해 올 5월 경영권을 인수한 회사다. 성인 게임장 시장을 거의 평정하는 대박을 터트린 지코프라임은 우회상장을 통해 더욱 탄탄한 수익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우전시스텍의 법인등기부등본에는 노씨가 7월6일 등기이사에서 사임한 것으로 돼 있다. 지코프라임의 우회상장이 성공리에 마무리된 직후다. 노씨는 또 2003년 취득한 우전시스텍의 지분을 지코프라임과의 합병 무렵 팔아 3배 가량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노씨는 우전시스텍이 실시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서 28만2,600주(2억5,900만원 상당)를 사들였다.
그러나 노씨가 지코프라임의 모회사가 된 이후에는 우전시스텍에서 그다지 오래 근무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바다이야기 관련 의혹과는 직접 관계가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코프라임 관계자도 “노씨는 우전시스텍 사람으로, 지코프라임으로 경영권이 넘어온 이후로는 회사에서 활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코프라임은 최근 현 정부 실세들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회사다. 따라서 노 대통령 조카의 관련 여부를 놓고 세간의 관심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선 노씨가 지코프라임의 우회상장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감사원이 특감을 검토 중이고 검찰도 다음주 바다이야기 관련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어떤 식으로든 검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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