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 이천수(25ㆍ울산)의 프리킥과 ‘축구천재’ 박주영(21ㆍ서울)의 원터치 패스, 김두현(24ㆍ성남)의 대포알 슛과 ‘진공청소기’ 김남일(29ㆍ수원)의 터프한 태클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20일 오후 6시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으로 향하는 건 어떨까.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일요일 황금시간대에 생중계(SBS)되는 TV화면으로 그들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도 괜찮다.
침체된 국내 프로축구에 단비를 뿌려줄 싱싱한 볼거리가 팬들을 찾아간다. 프로축구 최고의 선수들이 2006 K리그 올스타전에 총출동, 막바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늦더위를 한번에 날려버리는 시원한 골폭죽을 선사한다.
올들어 프로축구는 최악의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급감한 관중 수와 행정상의 난맥 등으로 K리그는 사면초가 상태다. 프로축구연맹의 곽정환 회장은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17일 14개 구단 감독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지만 실질적 해결방안은 아직도 요원한 상태. 23일 재개되는 K리그 후반기 리그를 앞두고 열리는 올스타전은 그래서 중요할 수밖에 없다.
남부선발과 중부선발이 맞붙는 올스타전의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MVP경쟁만은 치열하기 짝이 없다. 올해도 기대되는 후보군들이 즐비하다. 특히 K리그를 대표하는 특급스타 이천수와 박주영이 올스타전에서 처음 맞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지난 시즌 K리그 최우수선수를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이천수와 박주영이 ‘대결 2라운드’ 무대를 올스타전으로 옮겼다. 지난 시즌 MVP를 수상한 박주영은 2연패를 노린다.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K리그가 다시 ‘부활’을 외칠 수 있을까. 오직 팬들의 가슴속을 시원하게 적셔줄 수 있는 화끈한 플레이만이 K리그를 다시 살릴 수 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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