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양준혁(37), '타격의 달인' 양준혁만 있는 게 아니었다. '대타 양준혁'도 있었다.
삼성이 대타로 나온 양준혁의 극적인 역전 홈런포에 힘입어 두산을 꺾고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은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2-2로 맞선 8회 2사 1ㆍ3루에서 6번 김창희 대신 들어서 두산 마무리 정재훈으로부터 통렬한 우월 3점포를 쏘아올린 양준혁의 활약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9회 4점을 보태며 9-2로 크게 이긴 삼성은 2위 현대와의 승차를 8.5경기로 크게 벌렸다.
양준혁의 대타 홈런은 지난 94년 9월19일 대구 LG전 이후 12년3개월만의 개인 통산 2번째 진기록. 양준혁은 롯데 이대호와 KIA 장성호(이상 63타점)를 제치고 타점 단독 1위(66점)로 올라섰고, 삼성의 4번째 투수 채형직은 2와3분의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지난 2004년 프로 데뷔 후 행운의 첫 승을 챙겼다.
양준혁이 지난해말 소속팀 삼성과 2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뒤 올시즌 꾸준한 활약으로 팀내 최고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면 또 다른 FA 박재홍은 최근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SK도 '모범 FA' 박재홍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를 5-2로 제압했다. SK는 1-2로 뒤진 7회 1사 1ㆍ2루에서 박재홍의 중월 싹쓸이 2루타로 역전에 성공한 뒤 이어 터진 박경완의 중월 2점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경완은 13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10개)을 달성했고 SK 선발 윤길현은 6과3분의1이닝을 6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SK는 현대전 3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두산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5-4로 재역전승을 거두고 LG전 4연패에서 탈출했다. 9회 등판한 구대성은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29세이브째를 기록하며 현대 박준수와 공동 2위에 올랐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5와3분의2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승리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불펜의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 한화는 2위 현대를 반게임차로 추격했다.
한편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KIA전은 비로 순연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잠실=오미현기자 mhoh2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