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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核 '최후 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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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核 '최후 통첩'

입력
2006.08.1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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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마지막 옥죄기에 나섰다.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부 차관보는 17일 “이란이 8월 말까지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끝내 거부할 경우 미국은 다음달 초 신속한 제재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번스 차관보는 “이란이 역내에서 우월한 위치를 노리고 있다”며 “이란 핵프로그램과 헤즈볼라를 비롯한 테러단체 지원에 대한 각국의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고려해야 할 광범위한 일들이 있다”며 구체적인 제재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국제사회는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할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이란 외무부 하미드 레자 아세피 대변인은 “서방의 위협과 압력은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둘러싼 대립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로 하여금 핵 정책을 재고하게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아세피 대변인은 “이란은 위협이나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다”며 “서방이 지금과 같은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이란도 그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라말리 하다다델 이란 국회의장도 “이란은 유엔이 제재 결의를 채택할 경우 북한처럼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 의회는 이미 유엔이 새로운 결의를 채택할 경우 NPT를 탈퇴할 것을 촉구하는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퇴역 군장성과 전직 대사 등 22명은 17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대화를 통한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서한에는 전 중동 미군 사령관인 조셉 호어 장군,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외교ㆍ국방 요직을 거쳤던 모턴 핼퍼린 전 국무부 정책기획국장, 차스 프리맨 전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등이 서명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우리는 부시 행정부가 조건 없이 즉각 이란 정부와 직접 대화에 들어가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의견차를 해소하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서한은 또 “이란에 무력을 사용하겠다는 어떠한 고려도 강력히 경계한다”며 “지금의 위기는 군사행동이 아닌 외교를 통해서 해결돼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란 공격은 중동안보와 이라크 내 미군에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중동과 각지 무슬림에게 증오와 폭력의 불을 당길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외교개입 전략이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이익이 되며, 지역 및 국제안보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거듭 대화를 조언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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