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 제약사들이 '가짜 타도'를 위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최근 불법 건강보조식품 '김정일 정력제'가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의 주 성분을 섞어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되고, 가짜 암시장 규모가 약 700억원대의 정품 시장규모와 맞먹을 정도로 급성장하기 때문이다.
시알리스 판매사인 한국릴리는 18일 "'김정일 정력제'와 같이 적절하게 제조되지 않은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들은 제조 및 유통 과정을 전혀 추적할 수 없기 때문에 안전성과 치료효과 면에서 기대만큼의 결과를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릴리는 또 올 4월 겉포장의 홀로그램을 변조하기 어렵게 바꿔 90도 각도로 보면 자주색, 180도로 젖히면 녹색으로 보이도록 하는 등 정품 시알리스를 구별하는 각종 자구책을 마련해왔다.
하지만 가짜 제약사의 제조기술과 유통전략도 '일취월장'하고 있다. 외국의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제조업체들은 진짜 약을 사서 밀가루, 비타민 등을 섞어넣은 뒤 똑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전세계에 납품하고 있다. 이들은 국가별 시장판도를 면밀히 분석해 특정사의 발기부전치료제가 잘 팔리면 그 제품을 가짜로 만들어 집중 유통시키고 있다.
한국릴리 김은자 본부장은 "가짜 약 제조업체는 전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당뇨병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가 의사의 처방 없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할 경우 건강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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