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의 비경을 감상하며 달린다는 게 얼마나 환상적입니까."
9월10일 제3회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을 개최하는 강원 철원군 정호조 군수(59)는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고 있다. 군수 부임후 여는 첫 국제 행사인데다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비무장지대 안에서 열기 때문이다.
정 군수는 "이번 대회는 민간인 통제선을 가로지르는 일부 구간은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곳"이라면서 "다른 마라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국내 최고의 코스"라고 장담했다.
이번 대회는 ㈜그래미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국내 최고의 마스터즈 상금(총 5,000만원)이 주어지며, 외국인 마라토너들을 초청해 국제대회로 치러진다. 참가자 전원에게 철원 명품 오대쌀과 음료수, 레저용 의자 등도 주어진다.
대회는 풀코스 하프코스 10㎞ 6㎞ 등 4부문으로 실시되며, 팀내대항전상, 연령층별상, 아차상, 평화상, 태봉상, 최장거리 참가자상 등 참가자들에게 푸짐한 상이 준비돼 있다. 참가수기 모집을 통해 주자들에게 단발 이벤트가 아닌 가슴에 남는 대회가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정 군수는 "참가자들은 가족, 연인, 동료들과 함께 DMZ의 순수비경과 풍성한 먹거리, 넉넉한 인심에 매료될 것"이라며 "초가을 파란 하늘 아래서 오대쌀이 익어가는 황금들판을 가로지르며 통일을 꿈꿔보라"고 권유했다.
월정리역, 북한 노동당사, 철의 삼각전적관, 샘통 철새도래지, 고석정 등 코스 주변 곳곳에 남아있는 전쟁의 상흔들은 주자들에게 시각적 이정표로 지루함을 잊게 하고, 역사의 의미를 되새겨준다.
철원=곽영승 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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