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과 재즈 전문 공연장인 LIG아트홀이 25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 오픈한다.
‘꿈꾸는 작은 극장’이라는 컨셉트를 갖고 있는 LIG아트홀은 170석 규모의 소극장으로 역삼동 LIG 손해보험 사옥 지하 2층에 자리잡았다. 인근의 LG아트센터(1,103석)가 주로 해외 유명 공연을 소개해 명성을 얻고 있는 데 비해 LIG아트홀은 현대무용과 재즈, 월드뮤직 등 비교적 생소한 장르의 공연들을 올린다. 실험 정신이 넘치는 젊은 예술가들의 ‘아지트’로 만들겠다는 계획.
규모는 작지만 시설이나 인테리어는 ‘소극장급’이 아니다. 조명과 음향 등의 설비에만 17억원을 투입했다. 또 단상이 없는 평면 무대로 객석과 무대의 구분을 없앴다. 공연자와 관객 사이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다. 공연자들의 숨소리, 땀방울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극장 측의 설명. 충분한 시야 확보를 위해 맨 뒤 두 줄의 좌석은 높이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개막 작으로는 벨기에 현대 무용단 ‘세 드 라 베’에서 활동했던 무용수 김남진의 ‘벽(The Wall)’이 선정됐다. 25일부터 3일간 오후 8시에 공연된다. 박근태, 정영두 등 젊은 무용가들과 웅산, 아케다 신지 트리오 등 재즈 뮤지션들의 무대가 이어진다.
LIG아트홀 측은 북구와 남미권 무용 및 음악 작품을 소개하는 ‘폴 투 폴(Pole to Pole)’, 거장에 대한 헌정 공연인 ‘트리뷰트(Tribute)’, 한국과 해외 재즈클럽의 무대인 ‘재즈바(J’s Bar)’, 추억의 라디오 DJ들과 만나는 ‘라디오 스테이션(Radio Station)’ 등 4개의 테마 아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젊은 예술가들을 후원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김병헌 극장장은 “수익 창출을 위해서가 아니라 문화 예술을 지원하는 메세나 활동의 일환으로 LIG아트홀을 건립했다”고 설명한 뒤 “젊고 재능 있는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02) 6900-3900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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