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개인 비용으로 1,000명에 가까운 청소년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로 초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삼성에 따르면 이 상무는 최근 마리아수녀회에서 운영하는 부산의 아동보호시설 ‘소년의 집’과 ‘송도가정’ 등의 청소년 971명을 삼성에버랜드로 초청했다. 행사는 이 상무가 “이들 청소년들은 놀이공원에 가 보는 게 꿈”이라는 얘기를 마리아수녀회를 통해 전해 듣고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1박2일 일정으로 5~7월 순차적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청소년들은 에버랜드와 물놀이 시설인 캐리비안베이에서 친구들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이 상무는 특히 이 모든 과정을 개인 비용으로 남모르게 진행, 에버랜드조차 관련 내용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행사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사보 등에 감사 편지를 보낸 것이 외부에 알려지며 뒤늦게 행사사실이 공개됐다. 청소년들은 감사 편지에서 “설레는 맘으로 도착한 동화 같은 놀이동산에서 친구들과 함께 얼마나 재미있게 보냈는 지 지금 생각해도 믿기 지가 않습니다”며 “행복한 기억을 안은 채 사회에 나가 이웃들을 위해 사랑을 실천할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이 상무는 지난해에도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에는 소년의 집과 송도가정 졸업생 4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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