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포수 진갑용(32)은 지난 16일 광주 KIA전에 앞서 한동안 기르던 수염을 깔끔하게 밀고 나타났다. 전날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23경기 연속 안타 기록이 끊겼지만 새 출발을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16일 2회 첫 타석에서 우월 2루타를 날리며 다시 안타 행진을 시작한 진갑용은 17일 광주 KIA와의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홈런 2방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0-0 동점인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KIA 선발 전병두로부터 장외 결승 솔로포를 날린 데 이어 7-2로 앞선 7회에는 쐐기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6호.
올시즌 뒤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되는 진갑용은 이날 홈런 2방으로 지난 97년 OB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10시즌째에 개인 100홈런(45번째)을 작성하는 기쁨을 맛봤다.
포수로는 이만수(86년ㆍ삼성) 김동기(95년ㆍ태평양) 김동수(98년ㆍ현대) 박경완(99년ㆍ쌍방울) 이도형(2006년ㆍ한화)에 이어 역대 6번째 대기록. 삼성 포수로는 이만수에 이어 20년 만에 통산 100홈런을 쏘아 올린 진갑용은 경기 후 “지난 해에는 홈런 6개에 그쳤지만 올시즌 꼭 두 자릿수 홈런은 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선두 삼성은 진갑용의 홈런 2방 등 장단 13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집중력과 선발 배영수의 호투(6과3분의2이닝 2실점ㆍ시즌 6승)를 앞세워 2연승을 기록했다. 배영수는 KIA전 3연패를 끊었고, 양준혁은 통산 첫 번째 1,100득점과 1,100사사구 대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KIA는 9회 9-5까지 추격했지만 삼성 선동열 감독은 권오준과 마무리 오승환(35세이브)을 잇따라 올려 승리를 지켜냈다.
2위 현대는 수원 홈 경기에서 두산에 7-1 대승을 거두고 삼성에 이어 올시즌 2번째로 50승 고지를 밟았다. 현대 우완 선발 전준호는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피칭으로 9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2001년(12승) 이후 2번째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마무리 박준수는 29세이브.
인천에선 3위 한화가 SK에 7-4 역전승을 거두고 4위 KIA와의 간격을 2.5게임차로 벌렸다. 마무리 구대성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28세이브를 올렸다. 잠실에선 32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LG가 13-10으로 승리했다. LG 이병규는 3안타 4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한편 이날 4개 구장에서는 올 시즌 최다인 15개(종전 14개)의 홈런이 터졌다.
광주=이승택기자 lst@hk.co.kr인천=이상준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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