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건설노조원 700여명이 16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지난 달 시위 도중 숨진 고(故) 하중근씨 사망 사건에 항의하며 도로를 점거하고 연좌농성을 하다 전원 경찰에 연행됐다.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역 앞에서 하씨 사건에 대한 대통령 사과와 경찰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을지로 1가까지 행진했다. 이어 오후 4시부터 을지로1가 롯데백화점 앞 3개 차로를 점거하고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경찰은 계속된 해산 설득에도 불구하고 시위대가 이를 거부하자 오후 6시부터 전ㆍ의경 2,000여명을 동원해 700여명 전원을 연행한 뒤 서울시내 28개 경찰서에 분산 배치해 조사했다. 노조원들은 “검거될 것을 각오하고 왔으니 차라리 연행하라”며 순순히 연행에 응했다. 점거가 두 시간 가량 이어지면서 이 일대 퇴근길 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경찰관계자는 “도로 점거는 명백한 불법인 만큼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처벌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시위 주동자와 지난달 포항 시위 도중 불법 행위에 가담한 일부 노조원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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