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협회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파격적인 포상금을 내걸었다.
강영중 국제배드민턴연맹(IBF) 회장 겸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지난 8일 태릉선수촌에서 합숙훈련중인 국가대표팀을 격려 방문한 자리에서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3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해당 협회가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에게 포상금으로 3억원을 내건 것은 역대 국내 경기단체 사상 최고액이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의 경우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하태권-김동문에게는 1억원의 포상금이 지급된 바 있다.
배드민턴협회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주최국인 중국이 금메달을 싹쓸이할 조짐을 보이자 선수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사상 유례없는 거액의 포상금을 일찌감치 발표하게 됐다.
대교그룹 회장인 강영중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은 “배드민턴은 그 동안 올림픽에서 메달 ‘효자 종목’으로 국민들의 기대를 모았으나 베이징올림픽은 최강국인 중국이 전 종목 석권을 목표로 잡아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배드민턴이 처음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한국이 금 5, 은 6, 동 3 등 총 14개의 메달을 획득할 만큼 잘했던 종목이기에 나로서는 큰 책임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며 거액의 격려금을 내놓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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