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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새 주인에 신한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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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새 주인에 신한지주

입력
2006.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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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자 선정… 7조 2,000억원대 '국내최대 M&A'

외환은행과 함께 올 금융계 인수합병(M&A) 최대어로 꼽혔던 LG카드가 역대 M&A 사상 최고가로 신한금융지주의 품에 안기게 됐다.

LG카드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은 16일 LG카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금융지주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예비협상대상자로는 하나금융지주가 선정됐다. 관련기사 15면

김종배 산은 부총재는 “평가위원회 가격과 비가격 부문 모두 신한지주의 점수가 좋았다”며 “가격 요소는 주당 인수가격과 인수물량을, 비가격 부문은 MOU(양해각서) 수정계획이나 자금조달능력, 향후 경영계획 등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그러나 비밀유지협상에 따라 신한이 제시한 응찰가와 인수물량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이 주당 6만8,000원대로 지분 85%를 7조 2,000억원대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역대 최고가 1, 2위였던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가(6조9,000여억원)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가(6조6,000여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산업은행은 이달 말까지 신한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9월 한달간 상세실사를 거쳐 10월 중 최종 매각조건을 확정해 공개매수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한이 LG카드를 최종 인수하게 되면 카드사업부문에서 업계 4위권에서 업계 1위로 단숨에 올라서는 한편, 총 자산 규모도 207조에서 219조로 늘어나 국민은행에 이어 종합금융그룹 2위권을 확고하게 다지게 된다. 신한은 “카드사업을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해 LG카드를 2015년까지 세계 5위 카드사업자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한은 또 “향후 2년 동안은 LG카드를 분리 경영한 뒤 신한카드와 자연스러운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인수후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전 직원을 100% 승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하나와 농협측은 “LG카드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컸는데 아쉽다”며 “카드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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