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6일 유진룡 전 문광부 차관 교체 이유에 대해 “유 전 차관이 신문유통원 사업추진 부진에 정무적 책임이 있고, 정무직의 기본 덕목인 조정ㆍ설득 능력이 부족하며, 청와대 조사과정 및 이후에도 부적절한 언행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화부 주변에는 “유통원 예산집행이 늦어지는 등 경영상 위기를 맞았던 것은 유 전 차관의 직무회피 보다는 신문사들의 사정 때문이었다”는 반론이 제기돼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장관이 아닌 차관에게만 책임을 물었고, 유 전 차관의 부적절한 언행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밝히지 않아 청와대의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해철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신문유통원이 운영 난에 대한 조사결과 신문유통원 예산 교부가 수개월간 지연돼 업무가 마비단계에 이르렀고, 5월에는 신문유통원장이 개인사채를 차입해 운영경비로 사용하는 등 파행운영이 지속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유 전 차관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화부 관계자는 “예산 집행 지연은 신문사들의 투자 의향 또는 능력부재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고, 유통원 관계자도 “이 문제로 문화부와 갈등을 특별한 갈등을 빚지 않았다”고 해 청와대와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전 수석은 청와대의 인사청탁 시비를 불러온 아리랑TV 부사장 인사와 관련, “이백만 홍보수석이 추천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 수석이 유 전 차관과 인사협의를 한 것은 홍보수석으로서 소관부처 간부와 정상적인 업무 협의과정”이라고 말했다.
전 수석은 또 ‘배 째라면 배 째 드리죠’ 발언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 청와대의 누구도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유 차관이) 그 발언을 특정한 사람이 했다고 얘기한다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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