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붙었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마지막 메이저 황제를 가리는 PGA챔피언십이 17일 오후 9시(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일리노이주 메디나의 메디나골프장(파72ㆍ7,561야드)에서 열린다.
선택 받은 156명의 강호들만 나서 시즌 마지막 ‘메이저 왕관’을 놓고 별들의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의 최경주(36ㆍ나이키골프)와 허석호(33)도 출전한다. 개최지인 메디나골프장은 4개 메이저대회 중 가장 긴 7,561야드의 전장으로 비거리 싸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대회조직위원회는 올해 3개 메이저대회 우승자인 필 미켈슨(마스터스), 죠프 오길비(US오픈), 타이거 우즈(브리티시오픈) 3명을 1, 2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묶는 ‘흥행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들 ‘메이저 챔피언조’는 17일 오후 10시30분 10번홀부터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우즈와 미켈슨이 메이저대회에서 1, 2라운드를 함께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일 끝난 뷰익오픈에서 우승, PGA투어 통산 50승과 시즌 4승을 올린 우즈는 이 대회 우승으로 12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해 잭 니클로스가 가지고 있는 메이저대회 최다승인 18회 우승 기록에 한발 더 다가선다는 각오다.
이 대회에서 1999년과 2000년 2연패한 뒤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우즈로서는 6년 만이자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 도전이다. 올 시즌 벨사우스클래식과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디펜딩챔피언’ 미켈슨은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지난해 대회에서 미켈슨은 우즈를 2타차 공동 4위로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3차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컷 오프 되는 수모를 당한 최경주는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지난달 브리티시오픈에서 한국 선수로서는 역대 최고 성적인 공동 11위에 오른 허석호는 여세를 몰아 생애 첫 톱10 입상을 노린다.
최경주는 ‘메이저 챔피언조’와 같은 시간 오후 10시30분 1번홀에서 로드 팸플링(호주), 팀 헤런(미국) 등과 플레이하고, 허석호는 최경주에 앞서 오후 10시10분 브렛 웨터릭(미국),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과 1번홀에서 출발한다.
한편 폴 맥긴리(아일랜드)는 절친한 친구인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와의 우정을 위해 PGA챔피언십에 불참키로 해 관심을 끌었다.
맥긴리가 최근 암 투병 끝에 숨진 클라크의 아내 헤더의 장례식에 참가하기 위해 메이저대회 출전을 포기하는 돈독한 우정을 과시한 것.
SBS골프채널은 1~3라운드(18∼20일)를 오전 6시, 그리고 최종 라운드(21일)는 오전 4시부터 생중계한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