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신종 파업에 使측 골머리/ 공장 문 잠가놓고 파업… 파업중 휴가… 他社 불법점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신종 파업에 使측 골머리/ 공장 문 잠가놓고 파업… 파업중 휴가… 他社 불법점거…

입력
2006.08.16 23:57
0 0

옥쇄파업, 소비파업, 보복파업….

노동현장에서 예전에는 보도 듣도 못한 이상한 형태의 파업이 잇따르고 있다. 파업의 형식과 대상, 요구사항들이 과거와는 사뭇 달라졌다. 그러나 이러한 신종 파업들은 대부분 불법ㆍ강경 일변도로 진행되고 있는데다 노조의 요구 조건들도 납득하기 어려운 것들이 적지 않아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의 구조조정 방침에 반발해 지난달 13일부터 부분 파업을 벌여온 쌍용자동차 노조는 16일 경기 평택공장에서 전면파업을 선언한 뒤 옥쇄파업에 들어갔다. 옥쇄파업이란 공장 출입문을 봉쇄하고 공장 내에서 조합원들이 숙식을 해결하는 극한적인 투쟁 방식이다. 노조 입장에서는 사측의 직장 폐쇄와 대체 근로자 투입을 미리 막을 수 있다. 노조원의 농성장 이탈 차단 효과도 있다.

노조의 뜻밖의 투쟁 방식에 사측은 크게 당황하는 눈치다. 옥쇄파업은 건물을 무단 점거하는 것인 만큼 불법이므로 공권력 투입을 요청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여러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특히 공권력 투입에 따른 후유증을 걱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단 대화를 풀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18일 개재될 협상에 기대를 걸었다.

파업중에 휴가를 갔다 온 곳도 있다. 직원 징계 규정 문제 등을 둘러싸고 봄부터 파업을 벌여온 한국외국어대 교직원 노조 200명은 지난달 31일 “파업 피곤증이 생겼다. 일주일 쉬고 다시 파업을 하겠다”며 휴가를 떠났다. 이들은 7일 파업을 재개했다.

노동운동의 정상 궤도를 벗어난 ‘변종 파업’은 지난 달에도 있었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지역 상공인들이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에 항의하자 “현대차 파업이 끝날 때까지 울산 지역의 할인점과 식당을 이용하지 말자”는 소비파업을 선언, 여론의 눈총을 받았다. 민노총 울산본부는 또 교섭 대상인 사용주가 아닌 지방자치단체 울산시를 상대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라’며 총파업을 벌였다.

현대차 노조는 파업 기간 중에 일한 근로자에게 회사가 임금을 주자 ‘보복파업’을 하기도 했다. 경북 포항에서는 지역건설노조가 협상 대상인 전문건설협회를 제쳐두고 ‘남의 회사’인 포스코 본사를 불법 점거해 엄청난 후유증을 일으켰다. 노동계 전문가는 “파업의 형태가 다양해지는 것을 무조건 비난할 일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합법적이고 정당한 전략이 아니라 강경 일변도의 막가파식 투쟁으로 사측을 몰아 붙이는 것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