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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물과 로맨틱 코미디의 유쾌한 변주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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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물과 로맨틱 코미디의 유쾌한 변주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

입력
2006.08.1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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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도, 스파이더맨도 여느 보통 사람처럼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신분을 드러낼 수 없는 처지 때문에 속을 끓인다. 만약 무소불위의 힘을 지닌 초능력 인간이 자신의 정체를 알린 채 평범한 사람과 사랑을 나눈다면, 그리고 상대방에게 차여 한을 품는다면 어떻게 될까.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원제 My Super Ex-Girlfriend)은 이런 황당무계하면서도 흥미로운 소재를 밑그림으로 웃음 보따리를 풀어낸다.

제니(우마 서먼)는 섹시한 슈퍼 히로인 ‘지 걸’(G Girl, G는 Great를 의미). 미술관 큐레이터로 신분을 감춘 채 음지에서 온갖 범죄와 재난을 해결하며 양지를 지향한다. 그 앞에 바람기 많은 남자 매트(루크 윌슨)가 나타나고 둘은 뜨거운 사랑을 불태운다. 그러나 제니의 비정상적인 애정집착증에 매트는 기가 질리고 둘의 관계는 파국을 맞는다. 이어지는 것은 제니의 무자비한 복수. 인류를 위기에서 구하던 초능력은 실연의 분노를 표출하는 도구로 돌변한다.

매트가 제니의 위세에 눌리면서 양산되는 각종 우스개는 재치만점이다. 그러나 벌여놓은 이야기를 다 수습하지 못하겠다는 듯 남녀 두 쌍을 짝짓기하며 서둘러 마무리 짓는 뒷부분은 요령부득이다. 슈퍼 히어로의 절대 고독을 변주하지만 그에 따르는 심각한 주제의식이나 사랑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5분에 한 번 꼴로 확실히 웃겨준다는 것이 최대 미덕. 킬링 타임용으로는 제격이다. 제니와 매트가 잠자리를 함께 하다 침대 다리가 부러진다거나 밤하늘을 가르며 관계를 맺는 장면 등은 변강쇠전을 보는 듯해 다소 민망하다. ‘고스트 버스터즈’ ‘유치원에 간 사나이’ 등 변종 코미디에서 재능을 발휘해 온 이반 라이트만이 감독했다. 17일 개봉, 15세.

라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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