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웅 국방부장관의 교체설이 최근 심상치 않게 대두되고 있다. 여당 내부에서 교체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윤 장관 본인도 거취와 관련한 언급을 했다.
우선 열린우리당에는 "교체가 필요하다"는 수준은 아니지만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하다. 한 핵심 당직자는 15일 "전시 작전통제권 논란에다 연이은 군 관련 사고 등이 윤 장관을 괴롭힐 것"이라며 "국방개혁법 문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9월 정기국회에서 국방개혁법 통과가 이뤄지면 바뀔 것이란 얘기다.
작전권 문제를 매끄럽게 다루지 못했다는 질책도 없지 않다. 국회 국방위의 한 여당 인사는 "외교안보 라인이 윤활유처럼 물 흐르듯이 가지 못하고 삐걱대는 데 대한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2012년이냐 2009년이냐는 작전권 환수 시기를 놓고 청와대와 국방부가 혼선을 빚는 것처럼 비쳐지는 데 대한 문제제기가 있다는 뜻이다. 일각에선 "윤 장관이 전직 국방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이해를 잘 구했어야 하는데 지혜롭지 못한 처신으로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다가 본인의 언급도 예사롭지 않다. 여당의 한 국방위원은 "최근 식사 자리에서 윤 장관이 '매일 긴장의 연속이다. 일이 너무 힘들어 쉬고 싶다'는 취지의 말을 하더라"고 전했다. 10일 헨리 하이드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장 리셉션 때는 윤 장관이 여당의 한 중진의원에게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가 잘 끝나고 국방개혁법의 국회 통과가 마무리된다면 홀가분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정황을 종합해 볼 때 SCM이 열리는 10월께, 아니면 그 이전이라도 국방개혁법이 통과되는 시점에서 윤 장관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UN사무총장 선거가 마무리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사퇴하는 시점도 그와 비슷할 것으로 보여 외교안보팀이 동시에 물갈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참여정부 초기부터 제기된 문민 국방장관 발탁설이 최근 피어 오르고 있는 점도 교체를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여당에는 정권 임기가 1년 반 정도 남은 지금 시점이 문민 장관을 임명할 적기라는 목소리와 함께 하마평까지 나돌고 있다. 게다가 윤 장관은 취임한지 2년(7월)이 넘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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