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 중 과체중 10억·저체중 8억명
전 세계 65억명 중 과체중 이상의 비만인이 10억명으로 8억명에 달하는 영양부족 인구를 넘어섰다.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15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국제농업경제학자협회 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며 영양 부족 인구가 과체중 인구를 넘은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배리 팝킨 교수는 회의에서 “세계적으로 굶주림에서 비만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으며, 다른 전문가들은 “각국 정부가 비만 대책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팝킨 교수는 “영양부족 인구는 점점 줄고 있는 반면 비만 인구는 우려할 만한 속도로 늘어 현재 3억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름진 음식 위주의 식생활과 자가용 사용 증가, 운동량 감소 및 TV 시청 증가 등을 비만 원인”이라며 “비만인 경우 당노병과 심장질환, 암 발생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팝킨 교수는 “비만 인구를 줄이기 위해 각 국 정부들이 과일과 채소에 보조금을 주는 대신, 청량음료와 설탕함량이 많은 음식에 높은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에서 비만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로는 미국이, 가장 적은 나라로는 일본이 꼽히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미네소타대 벤저민 세노어 교수는 “일본인이 하루 평균 6.4㎞를 걷는데 비해 미국인은 하루 평균 1,000~3,000보를 걷는데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도시가 공공교통과 걷기에 효율적인 반면 미국은 승용차로 출퇴근하며 시장을 보고, 거의 걸을 일이 없다고 세노어 교수는 설명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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