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달러에 대한 원화의 실질적 구매력 가치가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능가하게 된 것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JP모건 체이스 은행이 발표하는 원ㆍ달러 실질실효환율 지수가 올들어 지난달까지 월평균 111.5를 기록했다. 이는 기준년도인 2000년에 비해 원화 가치가 11.5% 절상됐다는 것을 뜻한다. 외환위기 이전인 1996년 1~7월 114.5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실질실효환율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물가수준까지 감안해 원화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올들어 7월까지 원ㆍ달러 명목 환율은 평균 961.30원을 기록해 96년 1~7월 평균치 788.80원과는 172.50원 차이가 나지만, 물가 변동을 감안하면 환율 수준은 비슷하다는 의미다.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2001년 이후 2004년 11월까지 100 아래에 머물렀으나, 2004년 12월 이후 100을 넘었고 올 2월에는 110선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쟁국인 일본과 대만 통화의 달러화에 대한 실질실효환율은 지난달 75와 89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5월 중순 927.90원까지 떨어진 이후 두 달 이상 940~960원 사이의 박스권에서 등락하던 원ㆍ달러 환율은 14일 965.80원으로 상승하며 4월3일 970.30원 이후 넉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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