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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야스쿠니 참배 강행…정부 "깊은 실망과 분노"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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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야스쿠니 참배 강행…정부 "깊은 실망과 분노" 성명

입력
2006.08.1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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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사 불러 강력한 유감 표명…中 "국제정의에 대한 도전" 비난

정부는 1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대해 규탄성명을 내고 주한일본대사에게 항의하는 등 강력 대응했다. 중국 정부도 공식 성명 등을 통해 분명한 항의조치에 나섰다.

정부는 추규호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깊은 실망과 분노를 표명한다"며 "고이즈미 총리가 국제사회의 거듭된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 국수주의적 자세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함으로써 한일관계를 경색시키고 동북아 역내 우호협력관계를 훼손해 왔다는 점을 엄중히 지적한다"고 밝혔다.

유명환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오전 11시 오시마 쇼타로(大島正太郞)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시하고 이를 일본 정부에 전달토록 했다.

유 차관은 "우리 민족이 제국주의 식민 지배에서 해방된 광복절 아침에 고이즈미 총리가 신사참배를 강행한 것은 우리 국민의 감정을 심대하게 손상시키는 것"이라고 따졌다. 오시마 대사는 이에 대해 "참배 취지는 전몰자에 대한 애도, 경의, 감사의 마음과 부전(不戰)의 맹세이지 A급 전범을 참배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라종일 주일대사는 이날 오후 일본 외무성을 항의 방문했다.

중국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중국은 일본 군국주의 침략전쟁 피해국 인민들의 감정을 엄중하게 해치고 중일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파괴하는 행동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또 "고이즈미 총리가 국제사회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1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것은 국제 정의에 대한 도전이자 인류의 양식을 짓밟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성명은 이어 "역사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처리하는 것이 전후 중일관계를 회복, 발전시킬 수 있는 정치적 기초이자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는 중요한 전제"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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