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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교수님' 정운찬 인기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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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교수님' 정운찬 인기 짱

입력
2006.08.1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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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임기를 마치고 경제학부 평교수로 돌아간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강의가 시작하기 전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정 전 총장이 2학기에 강의하는 3과목은 지난달 31일 수강신청을 시작하자마자 모두 정원이 꽉 찼다.

학부 전공과목 '화폐금융론'은 정원 200명의 대형 강의인데도 학생들이 순식간에 몰렸다. 경제학부 4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전공과목 '경제학연습 2'도 강의시간이 학생들이 꺼리는 금요일 오후이지만 정원(15명)이 다 찼다. 신입생과 함께 토론하며 학문하는 기본자세를 가르치는 멘토링 수업 '신입생 세미나'에도 15명 정원에 48명이나 몰려 3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경제학부의 한 관계자는 "수강 신청을 하지 못한 학생들 수십명이 뒤늦게 강의를 듣게 해 달라고 전화를 하고 이메일을 보내는 통에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할 정도"라며 "학교에 오래 근무해왔지만 처음 겪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 대학원생은 "일찍부터 강의를 잘 하기로 소문이 났지만 총장으로서 좋은 이미지를 쌓으며 유명해졌기 때문"이라며 "게다가 정 전 총장이 맡고 있는 분야인 금융(파이낸스)이 뜨고 있는 것도 이유"라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정 전 총장은 방학 중인 요즘 매일 오전 10시 이전에 연구실로 출근해 오후 6시께 퇴근할 때까지 강의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4년만에 많은 학생들 앞에서 강의한다고 생각하니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며 "경제학은 특히 제도나 실제 경제상황에 따라 변화가 많은 학문이라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도록 개강하기 전까지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특히 그가 총장 재직 시절 개설한 '신입생 세미나'에 대해 애착을 갖고 있다. 그는 이 과목 강의에서 경제학자로서의 삶과 역할, 총장 재직 경험, 경제학과 다른 학문과의 관계 등을 통해 신입생들이 경제학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가르칠 예정이다.

정치권에 발을 들이는 것 아니냐는 소문에 대해 정 전 총장은 "매일 늦게까지 강의 준비를 하느라 시간이 모자란다. 과거나 지금이나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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