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사태 해결을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11일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존 볼튼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10일 “프랑스와의 결의안 절충 작업에 상당한 진전이 있으며, 11일 표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앞서 볼튼 대사는 장 마르크 드 라 사블리에르 유엔주재 프랑스대사와 만나 일부 쟁점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 두스트블라지 프랑스 외무장관도 이날 “지난 24시간 동안 매우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으며 결의안 절충작업이 더욱 빠르게 진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결의안 채택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마거릿 베케트 영국 외무장관도 이날 휴가를 중단한 채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으로 향했고,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가 11일 중동을 방문키로 하는 등 외교 협상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는 지난 5일 결의안 초안을 마련했지만 레바논의 반대로 ‘즉각 휴전과 이스라엘 철군’ 문구 삽입 여부를 놓고 실랑이를 벌여왔다. 프랑스는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뒤 완충지역에 레바논 정규군 1만5,000명을 투입하겠다는 레바논 정부의 제안을 지지했다. 반면 미국은 국제평화유지군이 배치될 때까지 이스라엘군을 레바논 남부에 주둔시킨다는 이스라엘의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국제적 해결 노력에 아랑곳 않고 이날도 베이루트 남쪽지역과 시리아 국경 부근에 대한 공습을 감행, 14명의 시민들이 숨졌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바알벡시에서 차량 3대를 공격, 시민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헤즈볼라는 베카계곡 근처에서 전투를 벌여 이스라엘군 4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레바논이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상황에 빠졌다”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72시간 동안 교전을 중지해줄 것을 요청하는 결의안 초안을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에게 회람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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