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 졸업생 세 명 중 한 명은 돈만 많이 들었지 배운 게 없다는 이유로 대학에 간 것을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공산주의청년단 기관지인 중국청년보와 인터넷 포털 등신망(騰訊罔)이 대졸자 8,7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34.7%가 대학에 간 것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후회하는 이유로는 51.5%가 ‘유용한 것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고, 다음으로(39.2%) ‘4년 동안 공부하고도 일자리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혀 심각한 대졸자 취업난을 반영했다.
중국 대졸자는 2001년 115만명에서 2005년 330만명, 2006년 413만명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일자리는 미미하게 증가, 취업난이 중대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대졸자들의 기대 임금수준도 2001년 월 2,500(30만원)~3,000위안(36만원)에서 최근엔 500위안까지 떨어졌다. 반면 학비는 1994년 연간 몇 백위안에 불과했지만 요즘은 5,000~8,000위안으로 10년 간 20배 가량 상승했다.
반면 47.6%는 대학에 간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렇게 답한 대졸자들 중 ‘만약 다시 선택할 기회가 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역시 대학에 가겠다’고 답한 사람은 60.1%였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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