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유언비어 판치는 인터넷공간 정화해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유언비어 판치는 인터넷공간 정화해야

입력
2006.08.15 00:14
0 0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홈페이지에 '이명박에 관한 7가지 거짓말'이라는 글을 올려,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떠도는 악소문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

"조직적으로 이 전 시장을 음해하려는 세력이 있다"는 그의 주장은 악성 루머 유포자 몇 명이 경찰에 고발돼 있어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 된다. 또 정 의원이 든 '7가지 거짓말' 가운데는 사실의 진위보다 주관적 평가에 속하는 내용도 있어 그에 대해서도 우리는 판단을 유보한다.

다만 '두 아들 모두 군대에 가지 않았다'거나 '숨겨 놓은 자식이 있다'는 내용은 사실 여부를 명백히 가릴 수 있는 데다 정치판에 떠도는 유언비어의 전형적 소재라는 점에서 주의를 끈다. '아들의 병역 문제'는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패배에 결정적 요인이 됐다.

나중에 법원에 의해 이른바 '병풍'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지만 이미 선거는 끝난 뒤였다. 그 파괴력이 막강한 반면 이런 유언비어에서 상대적 이익을 취하는 쪽에는 아무런 손해가 없다는 점에서 언제든 강한 유혹을 느낄 만하다.

따라서 정부당국은 선거기간이 아니더라도 명백한 거짓말은 철저하게 차단할 수 있는 체제를 다듬어야 한다. 인터넷 공간 특유의 익명성에 기대어 거짓말을 퍼뜨리는 무책임한 행위는 단순히 개인 명예 보호 차원이 아니라 공정한 선거를 방해하는 행위로서 엄단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인터넷 정보에 대해 유권자 나름대로 인식의 여과장치를 갖춰야 함은 물론이다.

한편 '숨겨 놓은 자식'에 대해 정 의원은 "데려와 보라"고 밝혔다. 사안의 성격으로 보아 당사자나 그 주변에서 달리 반박할 길이 없다. 그렇지만 이런 종류의 '인터넷 괴담'에 대해서도 정보 유포자에게 근거를 따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어디선가 들은 얘기'의 고속 유통을 막지 못한다.

지금부터 서둘러 인터넷 공간을 정화해 놓지 못한다면 내년의 대통령 선거는 유례 없는 혼탁상을 보일 수 있다. 정 의원의 해명을 계기로 당국의 적극적 자세를 촉구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