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산에 사는 주부 이 모(37)씨는 최근 친정이 있는 울산의 대공원에 두 아이를 데리고 갔다가 깜짝 놀랐다. 엄청난 규모의 부지에 각종 놀이시설은 물론이고 어린이 동물농장, 곤충 표본을 전시한 자연학습원, 야생초가 가득한 테마초화원(草花圓), 장미계곡 등 볼거리가 무궁무진했다. 이 씨는 “자연학습장을 갖춘 서울 근교의 여느 시설들과 달리 대부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며 “현대그룹의 도시로 알려진 울산에 SK㈜가 이런 멋진 공원을 건립했다니 뜻밖이었다”고 말했다.
4월 문을 연 국내 최대의 시민공원인 ‘울산대공원’은 SK㈜가 펼치는 사회공헌 활동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울산시 남구 신정동 일대 110만평에 조성된 이 공원은 “울산에 기반을 둔 SK가 지역 성원으로 얻은 이윤을 주민들에게 돌려 줘야 한다”는 고(故) 최종현 회장의 유지에 따라 1996년 착공돼 10년만에 완공됐다. 건설비만 1,020억원이 투입됐다. SK㈜는 아무런 대가없이 이를 울산시에 기부채납했다.
최태원 회장은 울산대공원이 여론의 큰 호평을 받자, “어떤 일이든 10년 이상 꾸준히 전개해야 진정으로 그 뜻을 인정받을 수 있다”며 이해 관계자들의 행복증대라는 기업 목표를 위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당부했다.
SK㈜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공헌활동의 주된 목표를 일자리 창출에 두고 있다. 일시적인 시혜나 혜택 보다는 이들의 자활을 돕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시민단체인 부스러기 사랑나눔회와 공동으로 저소득층 보육시설 지원을 위한 ‘행복한 일자리사업’ 발대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간 것도 같은 맥락이다. SK㈜는 내년까지 39억원을 지원, 전국의 지역 아동센터 200곳에 기초 학습교사, 보건위생교사, 사회복지사 등 7개분야 145명을 파견해 3,000여명의 저소득층 아동을 돌보도록 할 예정이다. 빈곤층 자녀를 도우면서 소외 여성들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1석 2조의 활동이다.
SK㈜는 이와 함께 초등학교 결식아동을 위한 ‘사랑의 점심 나누기’ 행사도 벌이고 있고, 한센병 환자와 한센인 2ㆍ3세의 치료를 돕기 위해 ‘SK행복날개 기금사업’도 펼치고 있다. 현재 전체 임직원의 40%인 2,100여명이 자원봉사단(SK천사단)에 가입, 1인당 연평균 17시간, 총 3만시간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물론 최고경영자(CEO)가 앞장서고 있다. 신헌철 사장은 6월 서울 청량리 지역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밥퍼 나눔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했고, 지난달 수해 때는 강원도에 3억3,00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 및 현금을 전달하고, 직접 복구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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