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인인 제이콥스 크릭의 출시 30년을 맞아 내한한 수석와인메이커 버나드 히킨씨는 14일 "한국은 중국, 인도 등과 함께 떠오르는 신흥 와인시장"이라며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이 많은 한국 음식의 맛을 중화시켜줄 수 있는 과일향이 풍부한 와인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 와인붐이 일고 있지만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산에 비해 호주산 와인은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는 편. 비유럽산 중에서도 호주와인은 칠레산이나 미국산보다 매출이 떨어진다.
이에 대해 히킨씨는 "와인소비 전통이 오래된 영국에서는 외국산 와인중 호주산 와인이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을 만큼 더 이상의 품질검증은 필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제이콥스 크릭의 전략은 연도별로 맛의 차이가 많이 나는 유럽산 와인의 약점을 파고드는 것. 맛의 '일관성'유지를 위해, 병마다 숙성도 차이가 나는 코르크 마개 사용을 줄이고 스크류 마개의 사용빈도를 늘겨가고 있다.
연도나 생산지별로 맛이 차이가 나는 와인을 찾는 와인 마니아들보다는, '일관된 맛을 기억하며 와인을 찾는' 일반 소비자들을 겨냥하겠다는 것이다.
1970년대 초반부터 30년 이상 와인을 제조해온 히킨 씨는 유럽와인의 특징인 강한 오크향을 줄이고,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과일향이 풍부한 와인을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해 1만1,000상자 정도였던 제이콥스 크릭의 한국 판매량을 올해 1만4,000상자 이상으로 늘리겠다"며 "끊임없는 소비자 기호 연구로 유럽산 와인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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