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문에 생일파티를 취소할 수 밖에 없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주석의 생일축하를 받고 기분이 정말로 좋아졌습니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14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서서히 개인적 친분을 쌓아가고 있다면서 두 정상간의 지난달 5일 전화통화 내용을 보도했다.
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과 부시 대통령의 60회 생일(7월6일)에 맞춰 7월5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자 부시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주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지만, 두 정상은 이에 앞서 솔직한 인간적 대화를 나눴다.
후 주석이 먼저 생일 축하의 뜻을 전하자 부시 대통령은 “사실 주석에게 전화하기 전에 그다지 유쾌한 기분이 아니었다”며 “북한이 오늘 미사일을 발사하는 바람에 내 생일파티를 취소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지금까지 두 사람으로부터 생일축하를 받았다. 한 분은 어머니이고 다른 한 분은 바로 당신”이라면서 “주석 각하가 내게 따뜻함을 안겨줬다. 당신의 축하는 정말로 나를 기쁘게 했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의 통화는 40분간이나 계속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