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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둥이' 싸리나무 의정부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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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둥이' 싸리나무 의정부서 발견

입력
2006.08.1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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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싸리나무를 경기 의정부시 천보산(해발 150㎙)에서 발견, 보호수로 지정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수목원은 수령측정 결과 이 싸리나무가 1945년 5∼ 8월중 싹을 틔운 것으로 보고 ‘해방둥이’로 명명하고 산림유전자원으로 보전할 방침이다.

지난달 10일 한 시민의 제보로 발견된 이 싸리나무는 높이가 3.4㎙, 가지와 가지 사이의 너비(수관폭)가 최고 6.9㎙이며 줄기 4개의 둘레는 4.84∼ 7.64㎝다.

싸리는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콩과(科)의 낙엽관목으로 1∼ 2㎙까지 자라지만 빗자루 용도로 쓰이는 데다 주변 큰 나무에 가려 잘 성장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목원은 싸리나무 주위에 방어책을 두르고 간판을 설치하는 한편, 종자를 채취해 후계목을 대량 증식할 계획이다.

수목원 식물보존과 박광호과장은 “이 곳은 척박한 마사토여서 다른 큰 나무들이 자라지 못한 것이 오히려 싸리의 성장을 도왔다”면서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고 성장한 것이 우리민족을 닮은 것 같아 해방둥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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