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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盧 움직임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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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盧 움직임 심상찮다

입력
2006.08.1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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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경선제 내세워 盧 '외부선장론'과 교감

여권 내 친노(親盧)직계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개점휴업 상태이던 의정연구센터가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며 현안에 대해서도 분명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대선주자 조기 가시화 주장과 배치되는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제) 논의를 선도함으로써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후반 국정 장악력을 높이는 데 애쓰는 모습이다.

오는 16일 의정연구센터 모임이 주목되는 이유도 이런 기류 때문이다. 최근 사면복권된 안희정씨는 정치적 파장을 감안해 불참키로 했지만, 노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안씨의 행보가 의정연구센터에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친노직계 의원들은 지난 13일 노 대통령과 만찬회동을 가지려다 취소하기도 했다.

친노직계의 최근 움직임은 오픈 프라이머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백원우 의원이 지난 9일 토론회를 개최해 이를 공론화한 게 단적인 예다. 노무현 대통령의 ‘외부 선장론’과 맞닿아 있는 구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백 의원은 1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픈 프라이머리와 ‘외부 선장론’이 “어느 정도 맥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친노직계의 행보를 노 대통령의 하반기 국정 장악력과 연관짓는 해석이 많다. 우리당보다 확장된 틀로 대선을 맞이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는 만큼 오픈 프라이머리 논의를 선점함으로써 노 대통령이 범여권의 대선 구도를 관장할 수 있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한 친노직계 의원은 “우리의 관심은 승리하는 구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희정씨와 친노직계 의원들은 지난달 초 프랑스와 독일을 방문해 당원제도와 대선 경선방안 등을 검토했었다. 또 노 대통령은 지난 6일 여당 지도부에게 ‘외부 선장론’을 언급하기 며칠 전 친노직계 의원들과 접촉했고, 친노직계이면서 민주당 통합론자인 염동연 전 사무총장과의 6일 만찬에선 선(先)자강론을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오픈 프라이머리는 우리당 비대위가 사실상의 당론으로 확정했듯, 친노직계의 전유물이 되긴 어렵다. 이에 대해 의정연구센터측은 “대권 후보를 중심에 놓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김근태계나 정동영계는 기득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설사 오픈 프라이머리를 주장해도 정략적이라는 오해를 피할 수 없지만, 친노직계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친노직계의 최근 행보는 노 대통령을 정치의 중심에 세우는 쪽에 맞춰지고 있다. 현실정치에 직접 개입하기 껄끄러운 노 대통령의 입장을 감안한 것이다. 김병준ㆍ문재인 파동 때는 당내 갈등을 마다하지 않으며 대통령의 인사권을 강조했고, 작전권 환수 문제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에 있어서도 노 대통령을 적극 옹호하고 있다.

그러나 창당 초기와 달리 당내 논의를 주도할 만한 역량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친노직계의 의도가 관철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수도권 재선의원은 “노 대통령에 대한 당내 반감을 자극할 경우 반노ㆍ비노가 한목소리로 친노그룹과 공개적으로 맞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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