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 어깨 통증에 시달리던 LG 간판 타자 이병규(32)의 홈런 한 방이 팀의 탈꼴찌를 이끌었다.
이병규는 13일 잠실 한화전 6-4로 쫓긴 7회말 1사에서 한화 구원투수 권준헌으로부터 승부에 쐐기를 박는 우월 1점 홈런(시즌 6호)을 터뜨렸다. 이병규의 쐐기포에 힘입어 역전승(10-4)과 함께 최근 3연승을 거둔 LG(36승52패4무ㆍ4할9리)는 롯데(33승48패2무ㆍ4할7리)에 승차는 0.5게임 뒤졌지만 승률에서 2리 앞서며 5일 만에 꼴찌에서 탈출했다.
이병규는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에서 4회 상대 유격수 손시헌의 1루 송구에 오른 어깨를 맞아 심한 통증에 시달려왔다. 아직 어깨가 완전치 않은 이병규가 지난 7월2일 잠실 SK전 이후 40일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하자 1만6,000여 홈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LG 양승호 감독대행은 이날도 “어깨가 완전치 않은 것 같은데 쉬라”고 권유했지만 이병규는 출전을 고집했다. 팀이 90년 창단 후 처음으로 꼴찌로 추락할 위기인데 벤치에만 앉아 있을 수는 없다는 것. 이병규는 경기 후 “현재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몸을 사릴 때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병규는 지난 주 4경기나 결장하는 바람에 최다안타 1위를 KIA 이용규에게 뺏겼다. 이날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이병규(105안타)는 역시 SK전에서 5타수 3안타를 몰아 친 이용규(109안타)를 4개차로 추격했다.
광주에서는 4위 KIA가 ‘토종 에이스’ 김진우(23)의 5와3분의1이닝 3피안타 2실점 역투를 앞세워 SK에 8-4로 완승, 최근 4연패에 빠진 3위 한화를 1.5게임차로 따라 붙었다. 김진우는 지난 5월20일 광주 LG전 이후 5연승의 쾌속 질주를 이어가며 시즌 8승째를 올렸고, KIA 타자들은 올 시즌 한 팀 최다 안타인 22안타를 몰아치며 김진우의 승리를 도왔다.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10억 팔’ 한기주는 1과3분의2이닝 동안 볼넷 1개만을 내주고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브라운-권오준(8회)-오승환(9회)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앞세워 현대에 3-0 완봉승을 이끌어내며 2위 현대와의 격차를 7.5경기로 벌렸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시즌 33세이브를 올렸고, 진갑용은 안타 2개를 보태며 23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 선발 김수경은 삼성전 6연패의 악몽. 한편 마산 롯데-두산전은 5회초 두산의 공격때 폭우가 쏟아져 노게임이 선언됐다.
잠실=이상준기자 jun@hk.co.kr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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