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하면 생물학적으로 빨리 늙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체육교육과 신윤아씨가 14일 발표한 박사학위 논문 ‘운동이 중년여성의 세포노화 지표인 텔로미어(telomere) 길이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6개월 동안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폐경기 이전 40대 여성 10명에게 빨리 달리기를 하게 한 결과, 염색체 손상을 막아 주는 유전자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졌다.
텔로미어는 나이가 들면서 길이가 점점 줄어드는데 텔로미어가 짧을수록 세포는 분열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고 쉽게 손상되거나 죽게 돼 질병과 노화를 촉진한다.
신씨는 10명에게 개인별 최대 산소 섭취량의 60%와 80%에 해당하는 강도로 달리기를 하게 한 뒤 백혈구의 텔로미어 길이를 측정했다.
그 결과 60%(중간 강도)로 운동할 때는 운동 전 6.68 kb(킬로 베이스테어, 염기서열 3,000~5,000개 이상이 반복되는 텔로미어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였던 텔로미어가 운동 후에 5.61kb로 줄어들었고 80%(고강도)로 운동할 때는 6.11kb에서 5.27kb로 줄어 감소 비율이 더 컸다. 소비 열량은 운동 강도와 관계없이 400㎉로 동일한 조건을 유지했다.
신씨는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는 전문가와 상담해서 자신에게 적당한 운동량을 찾아야 한다”며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에 맞는 적당한 운동을 하면 노화를 가져오지 않으면서 몸을 건강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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