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고궁박물관 특별전… 왕실과 문인 인장·책자 등 250점
조선 시대의 인장(印章)은, 이름과 직위만 새긴 딱딱한 업무용 도장이 아니었다. 특히 왕실과 문인이 사용한 개인 인장은, 좁은 인면(印面)에 아름다운 서체로 뜻 깊은 글귀를 균형 있게 배치한 예술 작품이었다.
국립고궁박물관이 개관 1주년을 기념, 15일부터 10월 8일까지 ‘조선왕실의 인장’ 특별전을 연다. 국새 관인 등 국가 업무용 인장이 아니라, 개인 용도로 사용한 인장과 그것을 찍은 책자 병풍 그림 등 250점여점이 선보인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조선 24대 왕 헌종(1827~1849)의 개인 인장과 그가 수집한 문인들의 인장. 인장에 대한 관심이 누구보다 컸던 헌종은 다른 사람의 인장을 많이 수집하고 ‘보소당인존’(寶蘇棠印存)이라는 인보(일종의 도록)를 엮었다. 전시회에는 정약용 김정희 강세황 신위 등 당대의 석학과 문팽 옹방강 오숭량 등 청나라 문인의 인장 실물이 함께 전시되는데 대부분 헌종이 수집한 것이다. 고궁박물관의 관계자는 “헌종이 이들과 친분이 있거나 이들의 학문 세계를 흠모, 존경했기 때문에 인장을 수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희 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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