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유닛’은 젊은 미술작가들의 열린 모임이다. 작업이라는, 자신과의 기약없는 싸움과 외로운 홀로서기를 선택한 작가들이 상호 교류의 갈증을 풀기 위해 2004년 7월 ‘홍대 앞 작업실’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것이 시작이다. 작업실 연합, 오픈 스튜디오, 옥션을 통한 작가와 관객의 1 대 1 만남, 수익금 전액 자체 기획전 환원…. 스튜디오 유닛의 특징이다.
현재 스튜디오 유닛은 700여 명의 방대한 작가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는 이 가운데 7명의 작가를 선정, 26일까지 ‘7인의 팝 파티’ 전을 열고 있다.
원더우먼, 슈퍼맨, 스파이더맨 등 팝 아이콘을 팝아트의 화려한 색으로 칠하는 윤기원은 검은 피부에 파란 눈, 동그란 작은 코의 국적 불명 슈퍼맨을 그림으로써 영웅신화를 해체한다.
양소정의 그림은 무중력 공간을 기억의 파편으로 채워 몽환적 풍경을 만든다. 나무 뿌리에 묶인 채 눈물을 흘리는 하트, 잉크 덩어리처럼 보이는 검은 땅에서 난데 없이 뻗어나온 팔뚝 등이 고요하고 비의적이다.
이경훈은 복잡하게 뒤엉킨 인물과 어지럽고 화려한 색채로 세상의 혼란을 표현한다.
이현진의 그림은 귀여운 캐릭터에 가려진 엽기 동화다. 목이 없는 말 위에서 벌어지는 서커스, 울고 있는 곰돌이 인형에 채찍질 하는 늘씬한 여자, 모자 속에서 허공으로 뛰쳐나오는 날개 달린 물고기 등이 화면을 채우고 있다.
하용주의 가스마스크 시리즈는 사회적인 발언을 담고 있다. 체 게바라, 지미 핸드릭스가 방독면을 쓰고 있다. 방독면을 뒤집어 쓴 채 나동그라진 소, 방독면을 쓰고 담배를 피우는 여자도 우스꽝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윤가현과 전인성은 공동 작업을 내놓았다. 관객과의 거리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하트 모양의 인터랙티브 설치 작품과,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에 컴퓨터게임 캐릭터와 자동차, 사진 등을 등장시켜 만화경 같은 장면을 연출한 작품을 볼 수 있다. (02)720-5789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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