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에 사는 독거 노인이 정부지원금 등을 모은 100만원을 수재의연금으로 선뜻 내놓아 주위에 감동시켰다.
11일 경남 김해시 종합사회복지관에 따르면 김해시 명법동의 한 고물상 인근 컨테이너에 사는 이무임(78ㆍ사진) 할머니가 최근 복지관에 수재의연금에 사용해달라며 100만원을 기탁했다. 이 할머니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 숨이 막힐 지경인 6평도 되지않는 좁은 컨테이너에서 낡은 가재도구와 찢긴 장판 등과 함께 수 십년째 기거하며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는 자신의 형편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거액을 선뜻 내놓았다.
이 할머니는 “처녀 때 고향 마을에 물난리가 난 적이 있었는데 50가구 중 살아나온 사람이 30명도 안됐고 당시 생후 5일된 젖먹이를 안고 목숨을 건진 새댁 모습을 보고 많이 울었다”며 “그때 생각이 나서 성금을 냈지만 별로 잘 한 것도 없다”며 겸손해 했다. 그러나 이 할머니가 복지관에 맡긴 1만원권 지폐 100장중 60여장이 곰팡이로 얼룩져 있어 기초생활수급자인 할머니가 정부로부터 매달 지원 받는 33만원중 일부를 아껴 장판 밑에 소중히 보관한 흔적이 역력해 복지관 관계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김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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