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스위스산 전자식 팔목시계와 스키용품의 가격이 8~13%가량 인하될 전망이다. 또 세계적 제약회사인 노바티스 등 스위스와 노르웨이에서 수입하는 페니실린과 항암제, 비타민제 등 의약품의 가격도 3년간 매년 2%씩 낮아질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10일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4개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회원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가 6월 국회에서 비준됨에 따라 9월1일부터 해당국 물품에 대한 수입 관세가 철폐 또는 인하된다고 밝혔다.
관세가 철폐되는 품목은 스키용품, 전자시계, 휴대폰, 컬러TV, 생수, 커피 등 8,744개이다. 작년 6,900만 달러 어치가 수입된 전자시계는 관세(세율 8%) 철폐로 부가가치세까지 포함에 8~9% 가격인하 효과가 발생한다. 스노보드와 스키, 스키부츠, 스키슈트 등 국내에서 많이 팔리는 스위스산 스키용품도 8∼13% 가격이 내릴 전망이다.
의약품, 화장품, 목욕용 조제품, 대서양 연어, 글리세롤, 오존발생기 등 388개 품목은 9월부터 관세가 단계적으로 인하돼 2009년 철폐된다. 국내 수입이 많은 비타민제, 알카로이드가 함유되지 않은 항암제, 페니실린은 현행 관세율이 8%지만, 9월부터 6%, 2007년 4%, 2008년 2%, 2009년 0%로 낮아지게 된다. 의약품은 이들 국가의 수입품 중 비중(작년 1억2,000만 달러)이 가장 크다.
2011년부터 관세가 철폐되는 품목은 초침이 있는 기계식 팔목시계(작년 240만 달러 수입), 의료기기, 뇌하수체 호르몬제, 샴푸, 황다랑어 등 396개 품목이다. 기계식 팔목시계는 관세율이 현행 8%에서 9월부터 6.6%로 인하된 후 2007년 5.4%, 2008년 4.0%, 2009년 2.7%, 2010년 1.4%, 2011년 0%로 낮아진다.
스위스산 치즈는 2010년까지는 매년 45톤에 한해, 2011년부터는 매년 60톤에 한해 단계적으로 관세를 감축, 2016년에는 관세가 철폐된다.
맥주와 와인, 위스키, 갈치, 마른멸치, 마른명태 등은 10년 동안 관세가 감축된 후 2016년부터 관세가 없어진다. EFTA 지역에는 노바티스(의약 세계 21위), 네슬레(식료 25위), 로체 홀딩(의약 29위) 등 세계 500대 기업에 13개 포함돼 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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