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의 옥석 가리기를 거친 ‘베어벡호 1기’의 최종 명단이 공개됐다.
핌 베어벡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0일 오후 3시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6일 대만과의 2007 아시안컵 2차 예선 원정경기에 나설 최종 엔트리 20명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깜짝 발탁’은 없었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예비 명단 36명 중 러시아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호와 김동진(이상 제니트)을 제외한 독일월드컵 멤버 15명이 모두 선발됐고, 월드컵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장학영(성남)과 김정우(나고야)도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연습생 자격으로 대표팀과 동행했던 정조국(서울)과 최성국(울산)도 베어벡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예상 외의 선발이라면 조 본프레레 감독 시절 이후 2년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오범석(포항) 정도. 그러나 20명 모두 과거 한 차례 이상 대표팀에 선발된 바 있어, 진정한 의미의 ‘뉴 페이스’는 단 한 명도 없다고 볼 수 있다.
지난 6일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29명의 선수들을 소집, 5일간 훈련을 실시한 베어벡 감독은 “8차례에 걸친 훈련 동안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전술 소화력을 중점으로 선수들을 평가해 최종 엔트리를 구성했다”며 “대만이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해 공격력에 중점을 두고 엔트리를 짰다”고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베어벡 감독은 예상보다 세대교체의 폭이 적은 것과 관련,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은 가능성은 가지고 있지만 그라운드에서 자신들이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전술 소화력에 있어 기존 선수들에게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5일간 새로 선발된 모든 선수들과 면담을 통해 보완점을 설명해줬다. 자신이 어떤 점을 개선해야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는 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엔트리에 들지 못한 선수들에게 개인적인 ‘숙제’를 내줬다고 말했다.
베어벡 감독은 엔트리 발표에 앞서 “거듭 말하지만 스피드나 체력 만으로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 ‘생각하는 축구’를 바탕으로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 대표팀의 목표”라며 “12월 아시안 게임과 내년 7월 아시안컵에서 우승, 세계 축구와의 격차를 줄인 뒤 이를 바탕으로 2008년 올림픽 8강, 2010년 월드컵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겠다”며 ‘베어벡호’의 향후 로드맵을 밝혔다.
◇ 대표팀 명단
▲GK=김용대(성남) 김영광(전남)
▲DF=김영철 김상식 장학영(이상 성남) 김진규(이와타) 조원희 송종국(이상 수원) 오범석(포항)
▲MF=김남일 백지훈(이상 수원) 이을용(서울) 김정우(나고야) 김두현(성남)
▲FW=이천수 최성국(이상 울산) 정조국 박주영(이상 서울) 조재진(나고야) 안정환
파주=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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