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찰은 10일 생물무기로 전용이 가능한 동결건조기를 북한에 부정 수출한 혐의로 도쿄(東京) 소재 무역회사의 전사장 김영근(58ㆍ북한 국적)씨 등 2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북한측 거래기업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직계 기업으로, 북한 군부가 출자한 ‘조선능라 888무역회사’로 보인다고 밝혀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2년 9월 경제산업성의 허가를 얻지 않고 동결건조기 1대를 북한에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본 정무는 물체를 급속히 동결, 건조시킬 수 있는 이 기계가 세균 등을 장기간 보관하는 등 생물무기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어 수출시 허가 신청을 의무화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 기계의 수입에 실질적으로 관여한 북한측 기업은 북한 군부가 100% 출자한 ‘조선능라 888 무역회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북한의 국가적 관여 여부에 대한 조사도 실시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김 위원장의 지시로 해외에서의 물품 구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인 납치 용의자로 국제 수배된 북한 공작원 김세호(77)가 이 회사 대표로서 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고, 1997년 북한 화물선의 각성제 밀수 사건의 배후 기업이라는 정보도 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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