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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노동시간 세계 최고

입력
2006.08.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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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수준은 32위

서울시의 평균 노동시간이 전세계 주요도시 중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됐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9일 전세계 71개 주요 도시의 122개 상품과 서비스를 기준으로 구매력을 비교한 결과, 서울 시민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2,317시간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임금수준은 뉴욕을 100으로 했을 때 44.2로 32위에 그쳐, 일은 많이 하고 돈은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전체의 도시민들은 연간 2,088시간을 일해 대륙별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프랑스 파리 시민들은 연간 1,480시간을 일해 노동시간 최단도시민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도시민들은 파리 시민보다 평균 60일 가량 더 근무하는 셈이다.

서울의 임금수준은 총액(세금 등 포함) 기준으로 세계 주요 도시 중 중간쯤에 해당했다. 14개 전문직종에서 시민들이 받는 시간당 임금은 서울과 북미가 15유로, 아시아 4유로, 동유럽은 3유로로 나타났다.

맥도날드의 ‘빅맥’ 햄버거를 사기 위해 서울 노동자들은 29분을 일해야 했다. 전세계 평균인 35위보다는 짧았으나 13분만 일하면 빅맥을 살 수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욕, 시카고, 마이애미보다는 2배 이상 길었다.

한편 집세를 뺀 서울의 물가수준은 뉴욕을 100으로 했을 때 85.8로 2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집세가 포함될 경우 73.9로 순위가 16위로 껑충 뛰어올라, 서울의 높은 집세 수준을 반영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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