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본토에 한국산 통신장비를 수출하겠다는 평생의 꿈을 마침내 이뤘습니다”
이기태(사진)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사장은 9일 미국 뉴욕 맨해튼 웨스틴호텔에서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상용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
이 사장은 “한국이 독자 개발한 기술을 미국 통신업체가 선택한 것은 미국 통신산업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라며“현존하는 이동통신 기술 중 가장 빠른 속도를 구현한 와이브로는 이동통신 서비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유비쿼터스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사장은 “10년 전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로 미국시장 진출을 시도했다 실패했지만 이번은 다르다”며 “와이브로는 대한민국 정보통신 역사상 처음으로 통신 선진국인 미국의 기간망으로 채택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기간통신망 시장에는 일본 업체들도 아직 진출하지 못하고 일부 유럽 서버업체들만 진출했을 뿐”이라며 “이번 미국 진출로 인해 한국의 정보기술(IT)기술 및 관련 산업이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중요한 계기를 맞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진출은 삼성전자만의 영광이 아니라 국익을 드높인 일 쾌거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삼성전자는 그 동안 와이브로 장비, 부품, 콘텐츠 등 각 분야의 중소기업들과 긴밀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며 “한국 IT업계 전반에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창출하고 신선한 활력소를 제공하는 결정적인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밖에“삼성전자가 개발한 와이브로 시스템은 다른 차세대 통신서비스 가운데서도 표준화와 상용화 시점이 1년 반 가량 빠르다”며 “향후 유럽시장을 선점, 상당한 규모의 로열티를 받게 되는 등 다양한 부가 수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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