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상주 前교육부총리, 성신여대총장 법인간섭 불만 사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상주 前교육부총리, 성신여대총장 법인간섭 불만 사퇴

입력
2006.08.10 00:00
0 0

김대중 정부 마지막 교육부총리를 지낸 이상주 성신여대 총장이 학교법인의 학사운영 간섭에 불만을 품고 전격 사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총장은 임기를 1년 가량 남겨둔 상태다. 외부에서 영입된 사립대 총장이 개인비리나 건강문제 등이 아닌 법인에 대한 항의 표시로 중도 사퇴한 것은 처음이어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9일 "이 총장이 지난달 27일 사표를 제출했으며, 법인은 나흘 뒤인 31일 이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장은 사표 제출 후 일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장은 앞서 6월초 교수평의회 소속 교수들과 함께 성신여대 학사운영이 법인의 개입으로 사실상 마비되고 있다며 임시이사를 파견해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했다. 교육부는 이 전 총장의 요구가 임시이사 파견 요건에 부합하는지 검토 중이다.

이 전 총장은 사표 제출 직전 "법인이 부당하게 간섭하는 것을 참기 힘들었다"는 언급을 했다고 측근 교수들은 전했다. 이 전 총장은 최근 교수 신규 임용과 구조조정 계획 등을 마련, 승인을 요청했으나 법인이 "절차 등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보류하자 사표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인 측은 이에 대해 "교수 신규 임용건의 경우 총장 제청에 의해 이사장이 임명토록 정관에 규정돼 법인이 간여하는 것은 당연하며, 구조조정도 이사회에 사전 보고하지 않아 재검토를 지시하는 등 적법하게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성신여대는 학내 민주화 요구로 1990년대 후반 한 때 분규를 겪었고, 이 전 총장은 2003년 9월 법인에 의해 총장에 선임됐으나 반(反) 법인 측의 반발로 취임 2개월 만에 사표를 냈다가 다시 복귀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