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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인기가수들 새 그룹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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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인기가수들 새 그룹 '붐'

입력
2006.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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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얼굴들로 새 맛을 창조한다!’ 기존 인기 그룹 멤버나 솔로 가수들이 새 이미지의 그룹을 결성하는 ‘합종연횡’ 바람이 가요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룹 쿨 출신의 유리와 룰라 출신의 채리나는 듀엣 ‘걸프렌즈’를 결성, 싱글 앨범 ‘어나더 마이셀프’(Another Myself)를 내고 요즘 유행하는 ‘섹시&큐티’ 컨셉을 내세운 모바일 화보도 선보였다. 1990년대 ‘모두 잠든 후에’ 등으로 인기를 모았던 가수 김원준과 그룹 코요태의 래퍼 출신 김구, 나비효과의 정한종과 강선우, 프로듀서 이창현이 뭉친 5인조 밴드 ‘베일’(V.E.I.L)은 두 차례 게릴라 콘서트를 거쳐 19일 첫 단독 콘서트를 연다.

그룹 원타임의 송백경, 스위티의 이은주, 바운스의 김우근, 소울푸드의 래퍼이자 방송 리포터로 활동한 프라임은 ‘무가당’(舞歌黨)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혼성 그룹을 결성했다. 또 가수 강타와 대만의 인기 그룹 F4의 멤버 오건호(바네스)가 국경을 넘어 짝을 이룬 ‘강타&바네스’의 인기몰이에 힘입어 아시아 전역을 겨냥한 ‘다국적 합종연횡’ 움직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은 한시적으로 활동하는 과거의 프로젝트 그룹과 달리 지속적인 활동을 목표로 한다. 강타&바네스는 각자의 국내 활동에도 불구하고 대만과 홍콩에 이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대형 공연을 열기로 하는 등 꾸준히 활동하고 있고, 걸프렌즈, 무가당, 베일 등도 그룹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 같은 현상의 원동력은 1990년대 이후 가요계를 지배한 댄스 가수들의 변신 욕구. 꽃미남 계열의 강타는 듀엣 활동을 통해 강하고 섹시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댄스음악을 하던 김원준과 김구는 베일을 통해 록 음악을 선보인다. 기존의 인지도에 그룹 활동으로 얻는 새로운 이미지를 더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무가당의 송백경은 “원타임에서 소화하지 못한 나만의 음악적인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기존 가수들의 합종연횡은 음반 제작자들도 반기는 일이다. 가요계의 불황이 심각한 요즘, 고정 팬을 거느린 이들은 신인들에 비해 시장 공략에 여러 모로 유리하다. 특히 이들은 가요계의 대표적인 홍보 창구가 된 TV 오락 프로그램을 활용하기도 쉽다. 강타나 걸프렌즈는 싱글 발표와 함께 이미 여러 오락 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서울음반의 김홍기 마케팅팀장은 “리얼리티 쇼까지 제작하며 대형 기획사가 전략적으로 홍보하는 아이돌 그룹 외에는 기존 인기 가수를 새롭게 포장하는 것이 신인보다 수월하다”고 말했다.

‘누나의 꿈’의 현영이나 ‘가라’의 조혜련 등 오락 프로그램의 단골 게스트들이 디지털 싱글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듯이, 익숙한 얼굴을 새롭게 포장한 이들 그룹은 가수에겐 새로운 활동 기회를, 제작자에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수익모델인 셈이다. 김홍기 팀장은 “가요계 불황이 계속되는 한 합종연횡 바람은 이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음악적인 발전 없이 포장만 그럴 듯하게 한다면 생명력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객원 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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