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대만과의 2007 아시안컵 예선 원정경기(16일) 최종 엔트리 발표를 하루 앞두고 본격적인 전술 가다듬기에 돌입했다.
지난 6일부터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옥석 가리기’를 진행하고 있는 ‘베어벡호 1기’는 소집 훈련 4일 차를 맞은 9일 오전 10분씩 3피리어드에 걸쳐 11대 11의 연습 경기를 통해 ‘2차 실전 테스트’를 치렀다.
지난 7일 11대 11 연습 경기를 4-4-2 포메이션으로 나뉜 두 팀으로 치른 것과 달리 베어벡 감독은 이날 훈련에서 한 쪽은 4-4-2, 다른 한 쪽은 4-3-3 포메이션으로 구성했고 24명의 필드 플레이어 전원을 교체 투입하며 다양한 포지션 조합을 실험했다.
베어벡 감독은 연습 경기 내내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공간 활용과 패싱, 압박 등에 대한 다양한 주문을 쏟아냈다. 특히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선수들간의 유기적인 플레이와 커뮤니케이션, 공간 침투와 관련해 선수 개개인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 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는 모습이었다.
4-3-3 포메이션으로 구성된 A팀은 정조국(22ㆍ서울)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백지훈(21ㆍ수원)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고정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베어벡 감독은 연습 경기 동안 정조국을 최전방에 고정한 채 안정환(30), 신영록(19ㆍ수원), 박주영(21ㆍ서울)을 번갈아 좌우 윙포워드로 기용했다. 대만전 엔트리 발표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치른 훈련에서 정조국이 최전방에 고정 배치됐다는 것은 그에 대한 베어벡 감독의 기대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소년대표팀 시절부터 대형 스트라이커 재목으로 이름을 떨쳤지만 A대표팀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정조국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뚫고 대만전 최종 엔트리 20명에 이름을 올릴 지 주목된다.
베어벡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백지훈도 정삼각형으로 구성된 A팀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30분 동안 활약하며 날카로운 패싱력을 과시했다.
4-4-2 포메이션으로 구성된 B팀에서는 오범석(22ㆍ포항)의 포지션 변화가 눈에 띄었다. 소속팀에서 주로 측면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는 오범석은 이날 다이아먼드꼴 미드필드진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고정 배치됐다. 또 소속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되고 있는 권집(22ㆍ전북)은 포백라인의 왼쪽 측면 수비수로 기용됐다.
대표팀은 오후 5시 30분 재개한 훈련에서는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는 훈련과 포지션별 패싱게임을 1시간 20여분에 걸쳐 실시했다.
베어벡 감독은 소집 훈련 5일 차를 맞는 10일 오후 3시 파주 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6일 열리는 대만과의 2007 아시안컵 예선전에 나설 20명의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파주=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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